본문
“이제야 깨닫게 된 한 가지 사실은, 고마움은 삶 속에서 뜻하지 않게 주어지는 선물에 대한 ‘결과’로서 일으켜 지는 감정이 아니라는 것입니다.
고마움은, 우리가 능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삶의 태도 중 하나이며, 스스로의 삶을 보다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.
비록 남들 보기 좋게 반듯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행복하고,
오히려 반듯하지 않았기 때문에 행복의 참 의미를 알게 되기도 합니다.
나 역시 많은 것을 가지고도 불만에 가득 찼던 예전보다
여러 가지를 잃어 듬성듬성해진 지금이 더 행복합니다.
잃어버린 것들을 굳이 채우려고도 하지 않습니다.
울퉁불퉁한 길이 있으면 돌아가거나 조금 천천히 갑니다.
하고싶은 일이 있고 그것을 할 수 있다는 게,
사랑할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랑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게,
내 상처를 똑바로 들여다 볼 수 있었기에 남의 상처도 이해할 수 있는게......
그리하여 오늘 이렇게 살아 있다는 게, 얼마나 고맙고 다행한 일인가요.
김별아「죽도록 사랑해도 괜찮아」에서....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