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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모가 정답을 정해두고 아이에게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, 자신은 아이의 생각과 마음을 훤히 읽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. 또 부모가 아이에게 질문을 할 때는 특정한 의도를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.
하지만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면 부모의 레이더망을 벗어나 경험하는 것이 급격히 늘어나게 됩니다. 즉, 부모가 아이를 충분히 아는 데 한계가 생깁니다.
또한 예닐곱 살 무렵 아이들은 인지능력이 확장되면서 직접 경험하지 않은 일도 생각할 줄 알게 되고, 자신의 상상을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. 그러니 부모가 짐작하고 예상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날 때가 많습니다.
따라서 부모는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더 많은 정보를 얻을 필요가 있습니다. 이를 위해서는 아이가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어야 합니다. 부모가 자신이 생각하는 정답을 강요하면 아이는 부모와의 대화를 피하게 되고, 부모는 아이의 생각을 알 수 없게 됩니다.
상상력과 호기심이 풍부한 아이들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과 같습니다. 부모는 아이들의 이런 엉뚱한 상상력을 북돋워주어야 합니다. 아이에게 지식을 가르치는 것보다는 상상력을 자극하고 키우는 일이 훨씬 더 어렵고 중요한 일입니다.
김난희의「내 아이 표현의 달인 만들기」중에서..